멀지만 가까운 단어 '영업' 채용 포지션에 '제휴'가 아닌 '영업'이라 적혀 있었다면 지원을 주저했을 만큼 취업 준비 시기에는 '영업'에 대한 거부감이 컸습니다. (아마 보험, 자동차, 은행 등의 사례를 접하며 부정적인 인식이 짙게 깔린 듯싶습니다 ㅎㅎ...) 주관적인 해석이지만 '제휴'란 단어를 들으면 공생 또는 상생을 위한 전략적인 협력 관계로 들리는 반면(ex. 기업 간 전략적 제휴), '영업'이란 단어는 내 이득을 위해 누군가를 희생시키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내가 하는 일이 영업이 아닌 제휴로 불리는 것이 기분이 좋았고, 덕분에 내 일에 대해 좀 더 확신을 갖고 사장님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 우리 상품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히려 지금은 두 업무의 비슷한 점을 공감..
컨설턴트답게 업계에서 보고 듣고 컨설팅한 사례(익명이지만)와 다양한 논문과 통계 자료를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신빙성과 다탕성을 뒷받침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너무 과도한 논문 자료를 활용한 것 같습니다만...) 책의 목차와 내용을 보고, 솔직히 무릎을 탁 칠만한 엄청난 비기가 적혀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많을 일에 치이고 바쁘게 살다보면 그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잊거나 지키고 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당장 저 자신이 최근에 눈 앞의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는 경주마의 느낌을 느꼈기에 저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초심을 상기시키고 싶은 목적에 해당 책을 골랐습니다. 책에는 물론 더 좋은 내용이 많습니다. 매 챕터 처음에 실무자의 질문을 통해 다룰 내용의 방향을 명확히 해주며 답변 내용 또한 사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IT산업'이란 단어는 도전을 꿈꾸는 경영학도의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는 우리가 생각한 것만큼 도전정신과 성공의 기회로 가득 찬 기회의 장이라기보다 성공을 향한 광기, 자만심, 탐욕으로 이루어진 짜고 치는 고스톱에 가깝다고 이야기하는 작가가 여기 있다. 보통 이런 책은 가명을 쓰거나 약간의 각색을 통해 익명성과 비밀이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데, 작가는 무슨 배짱(?)인지 실명과 여러 사건을 가감 없이 풀어내서 현실성을 더한다. 웬 괴짜의 음모론 같아서 다른 책을 고르려 했으나 한국의 실리콘밸리(아닌가요?)라 불리는 판교의 IT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내 입장에서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판도라의 상자 같은 책이었다. 보통의 책들이 성공 스토리와 차별점을 통..
독서를 즐겨했던 어린 시절부터 위인전이나 전기(傳記)를 좋아했습니다. 위인의 성공 경험을 보며 나 또한 그들처럼 되기를 꿈꾸었고, 나와 비슷한 고민을 극복해낸 사례는 좋은 케이스 스터디 대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전기는 교훈을 주기 위해서 힘든 시기의 비중은 적고 빛났던 시기의 비중을 높여 그들의 성공을 부각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슈독의 경우 세계적 기업인 '나이키'의 이야기보다 전신인 '블루 리본 스포츠'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의 2/3를 넘어가는 지점에서야 '나이키'가 첫 등장할 만큼 익숙하지 않은 이야기의 향연이며, 순간 내가 다른 책을 잘못 선택했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적나라한 나이키의 성장과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필 나이트(Phil Kni..
배드민턴을 칠 때 가장 좋은 배움의 방법은 내 플레이 영상을 찍어서 돌려보는 것입니다. 플레이할 때는 전혀 몰랐던 잘못된 습관이나 파트너와의 로테이션을 볼 수 있습니다. 제 업무인 제휴 또한 마찬가지겠죠. 다만 전혀 친분이 없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기에 다짜고짜 제 모습을 녹화하기에는, 미팅하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껄끄러울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좋은 방법은 '역지사지'의 경험입니다. 제 서비스를 누군가에게 소개하고 설득하는 입장에서 제가 제안을 받고, 설득당하는(?) 입장이 되어 보는 것입니다. 인스타를 보다가 우연히 무료 재무 상담 서비스를 봤습니다. 평소 재테크에 관심이 많기도 했고, 부자들만 하는 PB(Private Banking)를 받아볼 수 있다는 생각에 신청했습니다. 간단한 인터넷 설문을..
영어에 'Cheap'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흔히 (물건의) 값이물건의)값이 싼, 저렴한의 의미로 알고 있지만 알고 보면, 대상이 단순히 물건이 아닌 사람도 해당됩니다. He is cheap! 이처럼 사용될 경우 돈을 아끼는 즉 자린고비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절약'은 일종의 미덕입니다. 낭비를 줄이고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문화는 멀리는 유교의 문화, 가깝게는 IMF를 거치며 우리 민족의 가치관 깊숙이 뿌리 박혀있습니다. 저 또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내 개인적인 욕구를 조금 포기하고 절약을 택했으며, 용돈이 아닌 제가 번 돈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소비의 기준은 더욱 엄격해졌습니다. 그런 저도 비교적 유연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경험에 대한 비용입니다. 혼..
최근에 친한 지인이 본인 자소서의 피드백을 요청했습니다. 제 자소서가 아니다 보니 자세한 내용을 말하기 좀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스토리라인도 괜찮고 주관이 뚜렷해서 내용에서는 크게 흠잡을 것이 없었습니다. 다만 좋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이를 갈아먹는 흔한 초심자의 실수로 인해 자소서가 충분히 빛나지 못했고 내용 전체를 바꾸는 대신 해당 부분을 중점적으로 짚어줬습니다. 결과는 뭐... 마지막에 말씀드리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자소서를 처음 작성하시는 분들이 흔히 하시는 '자소서의 가치를 낮추는 실수 3가지'를 공유해드리겠습니다. 1. 나열식 구조 자기소개서에 쓸 내용이 없는 것만큼 쓸 것이 많아도 문제입니다. 지원자는 본인 대학 시절 했던 다양한 활동들을 기업에 어필하고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그 결과, 했던..
'시작은 심심해서...' 조기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부모님 덕분에 어릴 적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집에 각종 위인전, 그리스 로마 신화, 삼국지와 같은 고전 작품들이 많았으며 유튜브나 IP TV도 전혀 없던 시절이었기에 심심하면 책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과정보다 성적이 중요한 대한민국 수험생으로 살아남기에 독서는 좋은 선택지가 아니었고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문학 교과서를 제외하고 딱히 책을 읽은 기억은 없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오' 그러던 제가 독서를 다시 시작하게 된 시기는 군 복무 기간이었습니다. 잠시라도 지루할 틈이 없었던 바깥 생활과는 달리 자유를 박탈당하고 경계 근무의 쳇바퀴에 갇힌 군 생활은 단조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휴대폰 반입도 안 되었고, TV도 원래 잘 시청하지 않다 보..
2017년, 군 복무 시절 들었던 적금을 시드머니 삼아 처음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내가 잘 아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는 '워렌 버핏'의 격언에 맞게 네이버 연예 기사로 다져진 내공을 바탕으로 엔터주에 처음 투자했고 친환경이 미래의 트랜드가 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 형님들의 조언에 따라 친환경 및 태양광 주식을 수집했으며 높은 시장점유율이야말로 종목 선정의 필수 조건이란 말에 홀려 국내 독보적인 검색 플랫폼과, 메신저 앱에 투자했습니다. (모두가 아는 그 앱...!) 꾸준히 여러 구루들의 조언, 유튜브, 투자 서적, 애널리스트 레포트를 공부하며 저의 투자성향과 다양한 상품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저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습니다.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호황에 힘입어 수익률이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디커플링이란 단어에서 어느 정도 의미를 유추할 수 있지만, 조금 더 정확한 의미를 말씀드리자면 '전통적인 기존 기업이 고객에게 제공하는인접 소비 활동 사이의 연결고리를 분리하거나 깨뜨리는 것' 위 개념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상품 사용 가치에 대한 세 단계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고객을 위한)가치 창출 / (고객에게)가치에 대한 부과 / (고객의)가치 잠식 기존 기업들은 본인이 창출한 가치에 대한 값을 고객에게 부과하는데 디스럽터(기존 기업을 위협하는 신생 기업)의 경우 가치가 창출되지만 값이 부과되지 않는 단계 혹은 가치 잠식으로 인해 이용자가 불편함을 얻는 단계에 등장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차량 구매를 고민하고 처분하는 일련의 단계에 대한 예시를 들어드리겠습니다. 자동차 산업의 디커플링 일반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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