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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독 (필 나이트)

 

독서를 즐겨했던 어린 시절부터 위인전이나 전기(傳記)를 좋아했습니다.

위인의 성공 경험을 보며 나 또한 그들처럼 되기를 꿈꾸었고,

나와 비슷한 고민을 극복해낸 사례는 좋은 케이스 스터디 대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전기는 교훈을 주기 위해서 힘든 시기의 비중은 적고 빛났던 시기의 비중을 높여 그들의 성공을 부각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슈독의 경우 세계적 기업인  '나이키'의 이야기보다 전신인 '블루 리본 스포츠'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의 2/3를 넘어가는 지점에서야 '나이키'가 첫 등장할 만큼 익숙하지 않은 이야기의 향연이며, 순간 내가 다른 책을 잘못 선택했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적나라한 나이키의 성장과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출처: Stanford Business

 

내가 생각하는 '필 나이트(Phil Knight)'

 

필 나이트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에 비해 그리 눈에 띄는 특징을 지닌 사람은 아닙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스티브 잡스처럼 혁신적이지 않고, 빌 게이츠처럼 머리가 뛰어난 것도 아니며, 제프 베조스처럼 기회를 포착하는 탁월한 안목을 지닌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스타트업 뉴비가 배우고 싶은 점이 분명 존재했습니다.

 

 

1. 도전 정신(리스크 테이킹)

 

개척의 산증인인 오리건에서 나고 자란 그답게 해외에 나가기 어렵던 시절에 세계일주를 다녀오고 러닝으로 세상을 더 좋게 만들겠다는 막연한 믿음을 갖고 전 재산을 털어 러닝화를 수입, 판매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무모해 보이는 그의 결정 뒤에는 무엇보다 명확한 '자기 확신'이 있었습니다. 

'행운은 용감한 사람에게 찾아온다'는 책에 나온 문장에서 엿볼 수 있듯이,

낙천적으로 보이지만 뚜렷한 확신은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기업 구성원들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었으며, 아무리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도 가능케 만드는 시발점이 되어주었습니다.

 

 

2.  자기객관화(신뢰)

 

필 나이트는 달리기를 누구보다 좋아했습니다. 선수로 활동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했지만 아쉽게도 본인이 달리기의 '재능'을 타고나지 않았다는 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던 그지만, 아이러니하게 성공한 기업가들의 '결코 포기하지 마'라는 조언을 사기라고까지 말하는 필 나이트.

 

결국 선수 대신 다른 방법으로 러닝과 함께하고 싶었고, 그게 바로 '블루 리본 스포츠'였습니다. 

그는 본인을 뛰어난 리더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조직이 원활하게 굴러갈 수 있게 도와주는 관리자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본인이 주인공이 되기보다 조직 구성원을 믿고 책임과 권한을 함께 위임했으며, 파트너와 동료의 조언을 적극 수용하며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지 않았습니다.

(블루 리본 스포츠 다음 사명을 정할 때 필 나이트의 원픽은 '나이키'가 아닌 '디멘션 식스'였습니다)

 

실수에 관대했던 그의 가치관이 나이키에 포용력도전을 장려하는 문화 형성에 기여했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Thanks Phil

 

어느덧 6개월 정도 제휴 업무를 맡다 보니 손에 익었고,

더 이상 'Why'라는 질문 대신 '그냥' 해왔던 방법만을 고집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또한 새로운 인턴이 입사해서 단순히 '나'만 잘하는 것을 넘어 '나만큼' 누군가를 성장시켜야 하는 역할까지 맡게 된 요즘,

필 나이츠의 자서전이 현재 제 상황에 조그마한 방향성을 제시해준 것 같습니다. 

 

필 나이츠와 나이키가 완벽한 사람이나 기업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그들의 일부 업적은 충분히 모범이 되고 배우고 싶은 것이었기에 제 것으로 조금씩 만들어본다면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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