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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멈출 수 없다 (멜린다 게이츠)

 

개인적으로 빌 게이츠를 참 좋아합니다. 

 

세계 최대의 부를 일궈낸 그의 능력보다,  

넷플릭스, 팟캐스트, 책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했던

그의 생각과 가치관에 깊이 감명받았습니다. 

 

그런 그의 옆에는 반려자이자 파트너인 멜린다 게이츠가 있습니다. 

그녀는 세계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빌 게이츠와 함께 살지만 

그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는 대신 본인의 목소리와 존재감을 뿜어냅니다.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평등한 파트너쉽'의 관계)

 

그런 그녀가 작성한 에세이며,

불편하지만 꼭 알아야 하는 여성 인권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읽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Elephant in the room'

 

'눈 가리고 아웅한다' 는 한국 속담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 위 표현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주제를 의미합니다.

저에게 그 중 하나는 '여성인권'입니다. 

 

저는 공감력이 조금 부족합니다. 

누군가 저에게 고민을 이야기하면

상대방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는 대신

시시비비와 해결책을 먼저 찾습니다. 

 

하지만 일정 수준의 공감 능력은 학습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코끼리를 피하는 대신 마주하고 배우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멜린다 게이츠의 에세이는 약간 순한맛(?) 코끼리입니다. 

 

제 주변이 아닌 먼 아프리카의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감정이입 대신 

조금 더 객관적인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봅니다. 

 

조혼, 끝없는 가사, 폭행, 여성의 성기 절단 등 책의 다양한 사례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불쾌한 감정과 함께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나도 모르게 한 마디 하고 싶은 상황에서 멜린다는 그들을 섣불리 교화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습니다.

 

책에도 나와있듯이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옳고 그름의 관점에서 문제를 접근하면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채,

지원금을 받기 위한 보여주기식이 만연하며 더 큰 문제를 재생산합니다

 

다행히 빌과 멜린다는 데이터를 보고 틀림을 인정할 줄 알았으며, 백신과 같은 획기적인 신기술 대신 

여자 아이를 교육시키며, 남성의 폭력에 맞설 수 있게 연대하고, 무급 노동을 함께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비교는 남이 아닌 어제의 나와 하자'

 

이 책을 보고 혹자는

어휴 저게 나라냐? 우리 나라 정도면 남녀 평등 국가 아니냐?

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수치가 여전히 갈길이 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남녀 임금격차 37.1% / 여성 임원 비율 4.5%)

그렇기에 위와 같은 생각을 가지는 순간 또 다시 우리는 제자리 걸음을 하겠죠. 

 

그래서 차별의 사례를 약간 여성쪽에 기운채로 생각하려 합니다. 

완전한 평등한 입장에서 이야기하기에 아직은 남자에게 조금 유리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나중에 제가 결혼해서 딸을 낳았을 때,

제가 '여자'이기 때문에 미래를 걱정 해야 하는 세상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롤모델 중 남자는 몇 분 계신데, 아쉽게도 여성은 많지 않습니다. (솔직히 한 분도 없습니다 ㅠㅠ)

멜린다 게이츠 같이 본인의 의견을 적극 표현하고 행동으로 옮겨서

그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는 선구자가 많이 나온다면 그 세상이 조금 더 빨리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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