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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심심해서...'

 

요 책 알면 최소 90년생

 

조기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부모님 덕분에 

어릴 적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집에 각종 위인전, 그리스 로마 신화, 삼국지와 같은 고전 작품들이 많았으며

유튜브나 IP TV도 전혀 없던 시절이었기에 심심하면 책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과정보다 성적이 중요한 대한민국 수험생으로 살아남기에 독서는 좋은 선택지가 아니었고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문학 교과서를 제외하고 딱히 책을 읽은 기억은 없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그러던 제가 독서를 다시 시작하게 된 시기는 군 복무 기간이었습니다. 

 

잠시라도 지루할 틈이 없었던 바깥 생활과는 달리

자유를 박탈당하고 경계 근무의 쳇바퀴에 갇힌 군 생활은 단조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휴대폰 반입도 안 되었고, TV도 원래 잘 시청하지 않다 보니

덕분에(?)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고,

그 때 제게 남은 것은 골드 1티어 롤 계정, 졸업이 3년 남은 대학생 신분과 적당한 영어실력뿐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학점은행제, 한국사능력검정, 토익 등 공부할 것은 많았지만

근본적으로 '무엇'을 위해, 내가 '왜'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들은 의미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과제, 취업, 학점 등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는 군 복무 기간이었고

'공부'보다는 '방향'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매달 전부대에 보급되는 '병영 독서'를 읽으며 제 고민에 대한 힌트를 얻고자 했습니다.

 

 

단순한 보급을 넘어 독서코칭까지...!!

 

엄선된 책에 등장한 다양한 이야기는

막막했던 현실에서 제가 해야 할 일가고자 하는 방향을 조금이나마 제시해주었으며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대신 기대와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꾸준히 독서를 이어나가다 보니 군 복무 기간 동안 100권이 넘는 책을 읽었으며

아이러니하게도 자유를 박탈당했던 시기에, 제 내면을 어느 때보다 풍족하게 채울 수 있었습니다.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다'

 

군 시절의 독서가 '방황'을 끝내고 '방향'을 찾기 위함이었다면

요즘의 독서는 '성장'의 목적이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배움의 방법은 경험이라고 생각하지만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과 현실적인 이유(시간, 돈)로 인해 만날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기에

책은 간접 경험의 측면에서 가장 좋은 선택지입니다.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궁금하고 배워야 할 것은 많은데,

다행히 책은 제 대부분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의 인생에 걸친 배움을 고작 15,000원에 얻어갈 수 있는 현 상황이 더없이 반갑기만 합니다.  

(사내 복지와 학교 도서관을 통해 심지어 '무료'로 이용 중!)

 

다만 많은 책과 경험을 통해 인사이트가 쌓이고 보니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책들에서 '오류'와 '편견'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당연하지만,

책을 집필한 작가 또한 본인의 경험과 관점을 기반으로 하고

내가 불완전한 만큼 그들 또한 불완전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책의 내용을 무조건적으로 암기하고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대신

요즘은 다양한 관점을 경험하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보며

제 삶에 맞게 해석하고 내재화합니다. 

 

 

'나에게 독서란'

 

 

독서는 저에게 등대이자 무빙워크와 같습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제 목표를 향해 빠르게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합니다. 

 

자투리 시간을 두고 스마트폰과 졸음이랑 치열하게 경쟁하는 독서지만, 

글을 통해 그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오늘도 저는 통근버스에 앉아

졸음을 참아가며 가방에서 책을 꺼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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