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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로 인한 거품 낀 물...

 

얼마 전 서베리아(서울+시베리아)의 날씨가 지속되어 윗집에서 흘러내려온 물로 인해 베란다가 겨울왕국이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저희 아파트의 경우 배수 문제로 인해 세탁기를 화장실에 설치해야 하는데, 평수가 크지 않다 보니 몇몇 세대는 베란다에 설치해서 외부 날씨에 취약한 배수관을 이용합니다.

 

 

겨울에 물난리

 

아니나 다를까, 추운 날씨로 인해 배수관의 끝이 얼었고, 밖으로 나갔어야 할 물이 일층이었던 저희 집 배란다로 역류해서 아이스 링크장을 만들었습니다.

 

 

엘사가 다녀갔나 봐요...!!!

 

이로 인해 배란다에 있던 할머니가 주신 5kg 상당의 쌀과 청소기는 망가졌으며 이를 정리하기 위해 금쪽같던 제 주말까지 사라진 걸 생각하면 얼굴도 모르는 위층 세대주에게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근데 정말 웃긴 점이, 얼굴 모를 세대주를 원망하며 얼음을 치우다 문득 든 생각은,

 

'나 또한 나의 편안함을 위해 누군가를 희생시키지는 않았을까?'

 

 

현재의 편안함은 미래의 불편함

 

 

제 인생을 반성하며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환경, 그 중에서도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제 인식이었습니다.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히며 현재 다양한 음료, 커피, 배달음식의 거래를 가능하게 한 플라스틱은 이미 저희 인생에 빠질 수 없는 준 필수재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환경오염의 주 요인 중 하나입니다. 

 

 

빨대가 코에 박혀 고통스러워 하는 바다거북이... ㅠㅠ (출처: 허핑턴포스트)

 

바다거북이 코에 박힌 빨대를 뽑는 영상으로 플라스틱 용품의 심각성이 대중적으로 처음 알려졌고, 한반도만 한 쓰레기 섬의 존재와 플라스틱 재활용의 한계가 언론을 통해 수면 위로 올라와 환경 대책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한반도 크기의 쓰레기 섬 (출처: 매일신문)

 

환경 문제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개인 차원에서 정책이 완성되기를 기다리는 대신 최근에 알게 된 스파크몰을 통해 생수를 구입해서 먹고 있습니다.  

 

 

나만의 작은 환경 대책: 스파클몰

 

 

하루 평균 2L 이상의 물을 마시지만 비용상의 이유로 정수기 대신 물을 사먹고 있습니다. 강릉에 있을 때는 정수기를 쭉 사용하다가 요즘 발생하는 페트병을 보면 마음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스파크몰의 빈병 회수 서비스

 

스파크몰의 경우 자체 물류 시스템을 통해 단순 배달을 넘어, 페트병(스파크에 한해) 빈병 회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수 신청 방법

 

스티커를 뗀 빈 페트병을 회수 팩에 잘 모아서 다음 주문 때 반납 신청을 하면 기사님이 수거해 주십니다. 단순 캠페인을 넘어 괜찮은 가격에 집 앞까지 배달을 해주시니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도 굉장히 좋은 선택지입니다.  

 

실제 재활용률이 50% 조금 넘는 현 상황에서 스파크몰의 캠페인은 실질적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21세기 기업의 모범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주문 때 반납 예정!

 

외딴 행성에서 나 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 이상, 제 삶은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닌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함께 성장합니다. 그렇기에 제 행복만큼 그들의 행복 또한 존중받아야 할 가치가 있습니다. 

 

물론 이 노력 하나가 제가 배출하는 수 많은 쓰레기에 비하면 작은 수치지만, 이렇게 하나씩 바꾸어 나가면서 저의 편안함으로 인해 미래 세대가 그 대가를 지불하지 않도록 하고 싶습니다. 

 

문제 개선의 시작은 문제 인식입니다.

 

당연히 문제인줄 알겠지...하고 기다리는 대신 문제를 알려서 인식하게 만들고 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제 베란다의 겨울왕국 사건에 대해 그냥 넘어가는 대신 관리사무소에 이야기하고 베란다에 세탁기를 설치한  세대를 찾아서 문제를 인식시켜드리고 변화를 촉구해보려합니다.

 

가능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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