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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학생들은 모두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갑니다.
‘명문 대학교 입학’.
정말 감사하게도(?) 이미 완벽한 커리큘럼이 존재해서 따로 생각할 필요 없이, 주어진 것만 열심히 공부만 하면 됩니다. 자신이 진정 무얼 하고 싶은 지 고민하는 대신, 시야 가리개를 착용하고 달리는 말 마냥 앞만 보고 달립니다.
부모님의 기대에는 못 미쳐서 죄송했지만, 저는 12년을 달려 강원도 소재의 지방 국립대에 입학했습니다. 당시에는 정말 창피했고 자퇴를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했나요, 저는 이 곳에서 제 외적 성장과, 내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인생에 만약은 없다고 하지만 만약 제가 원하는 인 서울권 대학에 진학을 했다면 외적 성장은 이루었을지언정, 내적 성정까지 이루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과연 어떤 점이 제 성장을 가능케 했을까요?
1. 나의 외적성장
모두가 명문대 혹은 인 서울 대학을 꿈꾸지만, 생각보다 여러분이 모르는 지방(국립) 대학의 장점이 많습니다. 지방대학이라고 해서 학교의 지원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오히려 많은 학생들을 입학시키기 위해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다양합니다. 양질의 기회들이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이루고 있어, 500만원이 넘는 예산을 집행해서 시청과 함께 프로젝트도 진행을 해보고, 해외봉사, 해외인턴 등 값진 경험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외국인들을 위한 대중교통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학교의 지원을 받고, 시청과 함께 진행했던 '영어 버스 노선도 제작' 프로젝트의 경우, 대학생의 신분으로 직접 사회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주었다는 점이 기억에 남고, 외국인 친구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서 의미 있던 경험이었습니다.
위와 같이 열려 있는 기회들은, 나아가야할 길을 몰랐던 저에게 다양한 시행착오를 경험하게 해 주었으며,향후 제 선택들에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인간은 책이란 매개체를 통해 간접경험을 할 수도 있지만, 직접 경험만큼 나에게 와 닿고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되도록이면 잃을 게 없는 대학 시절에는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개인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경험이 제 외적 성장을 이루어주었다면,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은 제 내적 성장을 이루어주었습니다.
2. 나의 내적 성장
대학을 갓 입학했을 당시 제 모습을 떠올려보자면…
자기 주장이 강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잘 경청하지 않으며, 자신감이 넘쳤던 학생이었습니다. (제가 봐도 밥맛이네요)
그래서 조별과제를 해도, 결국에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일을 진행시키거나, 그 과정에서 때로는 다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전공 조별 과제에서 참 재밌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는 상대방의 학년이나 나이와 관계없이, 타당성이 없어 보여도 의견을 경청했습니다. 그 후 상대방의 의견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는 대신 되물었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었으며, 함께 개선안을 도출했습니다. 그러니까 모두가 만족하는 더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정말 스트레스 크게 안 받으면서 만족스럽게 진행한 조별과제는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들보다 먼저, 많은 경험을 하고 더 많은 공부를 했기에 제가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보다 '낫다'는 반박할 수 없는 거짓이었습니다. 상호 간의 존중속에서 우리는 더 많은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절대 혼자서는 도출해낼 수 없는 결과값을 얻고는 했습니다.
또 다른 친구는 항상 제게 질문을 합니다. 제 의견, 선택, 방향 등 거의 모든 것에서요. 처음에는 그의 행동이 딴지(!)를 거는 것으로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 단순한 질문 하나가 제 선택의 질을 바꿨습니다. '남'이 아닌 '나'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이끌어 주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그가 묻기 전에 제가 먼저 제 자신에게 묻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제가 진정 원하는 것인지. 또한 모두가 Yes라고 할 때 건방지게 No라고 할 수 있는 패기도 생겼습니다. 다수의 횡포에 맞설 수 있는 깡이 생겼다고 할까나요?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저의 편협한 사고방식을 부숴주었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제 의견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으며, 깨달음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도 값졌던 대학 시절
최근에 그 친구들과 먼 타국에서 카톡을 통해 사회적 이슈와 관련해서 가감 없는 피드백과 함께 의견을 주고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또 한 번 사고의 확장을 경험했습니다. 내 의견이 존중 받음을 느끼고 상대방의 의견에서 제 논거의 맹점을 발견했을 때 그 배움의 희열감은 정말 돈 주고 살 수 없습니다. 그들과의 대화는 정말 사막의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처럼 즐겁습니다.
멀리서도 저를 성장시켜줄 수 있는 그들의 존재에 감사하고, 제 모교가 아니었다면 과연 그들을 만날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명문대학교는 적어도 대한민국의 사회에서는 여전히 이름값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를 완성시킨 것은 대학의 이름이 아닌 대학에서 했던 제 4년간의 노력의 흔적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대학 생활은 어떠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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