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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만 가까운 단어 '영업'
채용 포지션에 '제휴'가 아닌 '영업'이라 적혀 있었다면 지원을 주저했을 만큼 취업 준비 시기에는 '영업'에 대한 거부감이 컸습니다.
(아마 보험, 자동차, 은행 등의 사례를 접하며 부정적인 인식이 짙게 깔린 듯싶습니다 ㅎㅎ...)
주관적인 해석이지만 '제휴'란 단어를 들으면 공생 또는 상생을 위한 전략적인 협력 관계로 들리는 반면(ex. 기업 간 전략적 제휴),
'영업'이란 단어는 내 이득을 위해 누군가를 희생시키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내가 하는 일이 영업이 아닌 제휴로 불리는 것이 기분이 좋았고,
덕분에 내 일에 대해 좀 더 확신을 갖고 사장님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 우리 상품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히려 지금은 두 업무의 비슷한 점을 공감하기에 거부감은 덜하지만 여전히 나는 내 직무를 소개할 때 영업 대신 제휴라고 말한다.
(언젠가는 이 이유 없는 거부감이 줄기를…)
Before '나' After '나'
입사했을 당시 마이클의 믿음 파트너(제휴 업체)의 숫자는 300개에 조금 부족했는데,
대한민국 '시' 권역 이상에 모두 입점이 돼있었고 기존 정비소 프랜차이즈에 비해 크게 밀리지 않은 숫자였습니다.
그렇기에 당시에는 공격적인 파트너 확장 대신 더 좋은 상품과 마케팅 전략을 통해 유입량을 늘리고 결제수를 상승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성과는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고, 문제의 원인을 충분하지 않은 커버리지(제휴 업체 숫자)에서 찾고 공격적인 제휴로 전략을 바꿨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예약하고 방문할 수 있는 정비소가 늘어서 접근성이 높아지자 결제로 이어지는 전환율과 결제수가 눈에 띄게 상승했습니다.
또한 여러 가지 테스트에 대한 결과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고 새로운 액션플랜을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순환의 효과로 정비업계에도 마이클의 존재가 많이 알려져서 과거에 입점이 어려웠던 지역에서 먼저 연락 오는 등 파트너 사이드와 유저 사이드 양측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나에게 제휴란?
처음 취준을 할 때는 언어능력과 능글맞은 내 적성을 살려 해외영업을 꿈꾸었고,
대부분의 경영학도 답게 무언가 있어 보이는(?) 마케팅과 기획팀도 지원했고 가장 후순위가 영업/제휴였다.
마이클에 지원한 이유도 직무의 커리어 패스보다는 마이클의 기업문화(서로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동료)가 매력적이고,
이런 구성원과 함께라면 밀도 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는 목적이 더 강했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입사하니 뛰어난 동료들이 많았고, 그들과 함께 일하는 것만으로도 신선한 자극과 함께 내가 성장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데이터 분석, 상품기획, 마케팅 전략 등에 있어서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한들 그들을 뛰어넘을 자신이 없었습니다.
(내가 노력하는 만큼 그들도 할 것이기에)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그들을 뛰어넘는 대신, 제 분야(제휴)에서 대체 불가능한 인재로 성장하는 것이었습니다.
‘제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그건 주드에게 맡기면 돼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성장하기로 제 방향을 정했습니다.
다행히 저의 회복탄력성, 목표를 향한 집념과 추진력, 대인관계 능력은 제휴에 매우 적합한 역량이었으며,
약 7개월이 지난 현재의 모습을 돌아보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백 곳의 정비소 사장님들을 만나며 150곳이 넘는 사장님들을 파트너로 모셔왔고,
2명의 제휴 인턴을 무사히 온보딩 시켰으며, 동료 피드백 때 ‘제휴에 가장 적합한 인재상'이라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동료의 인정, 제 자신과 함께 성장하는 마이클의 우상향 그래프를 보고 있으면
퇴근이 기다려지기보다 출근이 기다려지는 라이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
과거에 제휴는 상품별로 팀이 나뉘어 있었는데, 최근에 전략적인 이유로 팀이 합쳐져서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제휴 경험치와 스타일,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다르다 보니 속도와 퀄리티 또한 제각각입니다.
이 기간에 단순히 많은 파트너를 모셔오는 것을 넘어 제휴를 하나의 ‘팀'으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제휴 인원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서 누가 들어와도 빠르게 온보딩 해서 우리의 속도가 늦춰지지 않고
구성원 모두가 얼라인 되어서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그런 목표지향적인 소조직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 일을 잘하는 것을 넘어 옆에 있는 동료의 성장에 제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동료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제휴의 리드(Lead)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입사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기에 지금까지의 깨달음이 미숙할 수 있고 방향 또한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했던 생각과 방법이 무의미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순진하지만 그렇기에 솔직했고, 미숙했지만 그렇기에 도전적이었습니다.
제 성장 방향과 그래프가 어디로 향할지는 모르겠지만, 전 또다시 월요일을 기다리며 주말을 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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