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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uderang.tistory.com/68
저 글을 작성했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이었는데
글을 쓰는 이 시점에는 그래도 많은 일을 겪으며
조금은 성장해서 이렇게 글을 남길 수 있는 신입 정도는 되었네요 :)
입사 처음엔 그저 취준생 시기를 끝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고
눈치 안 보고 내 돈으로 치킨 시켜 먹을 수 있어서 좋았고
솔직히 왜 하는지 모르겠던 영어나 경제 공부가 아닌 진짜 '일'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 설렘으로 시작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흘렀고
다행히(?) 아직 그 설렘은 유효합니다.
1년간 내가 배운 3가지
1년간 많은 일이 있었지만
제 2020년 11월 30일과 2021년 11월 29일의
가장 큰 차이를 3가지만 꼽아보자면
직장 내 포시션이 바뀌었고,
제 일에 대해 조금 더 확신이 생겼으며,
(아직 대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믿고 맡길 수 있는 동료가 되었습니다.
포지션 변경
처음 입사했을 때의 포지션은 ‘제휴’로
정비소 사장님들을 저희 플랫폼으로 모셔오는 역할이었습니다.
현재는 P.O(Product Owner)로
마이클 내에 있는 한 상품의 A to Z까지 관여하며
끊임없이 질문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며
동료들과 더 나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제휴’라는 포지션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고
나름 적성에 맞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처음에는 P.O 제안이 당황스럽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일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
내가 보지 못한 내 강점을 보고 제안했을 것이라는 조직에 대한 믿음,
무언가를 조금 더 주도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제 욕심이 도전하게 만들었습니다.
제휴의 경험치가 새로운 업무의 적응을 돕고
새로운 관점을 준건 분명하지만
수많은 동료들과의 협업,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낯섦과 어려움,
해야 할 일을 만들고 질문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모든 과정은 그동안 제가 일하고 사고했던 방식을 뒤집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이동한 지 3개월 정도 지난 지금에서야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치고 제 색깔을 조금씩 입히고 있습니다.
(P.O라는 포지션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좀 더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제휴에서 대체 불가능한 인재를 꿈꾸던 제가
갑자기 전혀 새로운 일을 하고 있는 걸 보면
압축된 시간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이야말로
확실한 스타트업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내 일에 대해 확신을 찾은 과정
처음에 제 업무 수행 과정은
소통이 자유로운 하향식 구조에 가까웠습니다.
조직의 목표와 해야 할 일이 주어졌으며
제가 과정을 정하고 미친 듯한 드라이브로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솔직히 ‘왜’라는 질문을 하려고 크게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잘 모르니까) 궁금하지도 않았고
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나누었던 이야기에 이미 충분히 얼라인(공감)이 되었고
‘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더 재밌고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던 제 가치관 때문에,
과정의 고민 대신 더 나은 결과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그 당시 제휴의 목표는 ‘파트너 숫자’였기에 미팅을 많이 나갈수록 목표에 근접해졌습니다.)
하지만 업무를 수행하며 보는 시야가 넓어졌고
내 업무가 어떤 지표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개선되기 위해서 필요한 액션들이 머릿속에 그려지기 시작하니
더 멀리 나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그동안 해왔던 것'이 아닌
상황에 맞는 최적화된 방법을 고민하고 기민하게 적용해야 했습니다.
고민의 과정에서 결과만큼이나 중요한 과정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으며
제가 ‘왜’ 이 일을 하고 있으며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을 찾은 기분이었습니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하자면,
결과란 결국 과정의 합입니다.
좋은 과정들이 잘 축적되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보상입니다.
물론 그 과정이 때로는 틀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또한 무의미가 아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제 자산이 되었습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동료
과거 취업 준비할 때 제가 진심으로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내 존재가 회사에 도움이 될까?’였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해본 것이라고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경쟁하는 공모전
(반복 업무만 했던) 해외 인턴
여러 조별과제와 동아리가 전부였는데
기업은 진짜 시장을 상대로
몇십, 몇백만 원이 아닌 몇천, 몇억 원을 투입하고
성과를 만들어야 합니다.
끊임없는 자기 의심과 함께 취업에 성공했고
문득 뒤돌아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 제가 걱정했던 일들을 너무나도 잘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힘들게 모셔온 파트너들의 서비스에 만족하시는 유저들의 리뷰
내가 모셔온 수백 개의 매장에서 발생하는 결제 숫자, 결제액과 더불어 함께 상승하는 결제 전환율은
제 자신에 대한 확신과 마이클 내에서 존재 이유를 증명해주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보여준 제 열정적인 모습과 끈기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믿고 맡길 수 있는 동료’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분기별로 진행하는 동료 피드백에서 '마이클의 제휴는 주드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라는 말을 보고 살짝 벅차오르기도 했습니다 ㅠㅠ)
이제는 한 걸음 더 욕심 내서
‘주드와 함께라면 안 될 것도 될 것 같아’라는 믿음을 주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정의 축적만큼이나 유의미한 결과도 함께 만들 수 있어야겠죠?
What's Next?
1년 전에 그렸던 제 모습이 있습니다.
‘문제를 발견하고, 일의 순서가 머리에 그려지며,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Level!!’
해당 스테이지에 입문은 한 것 같습니다.
입사 초기에는 누군가 문제를 정의해주고 방향을 제시해주면
그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빠르고’ ‘의미 있게’ 액션으로 옮기는데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료들에게 미팅을 요청하고 의견을 구하며
적절한 역할 분배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액션을 함께 실행하고 팔로우업합니다.
다만 문제를 정의하고 액션을 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많은 도움과 피드백을 필요로 합니다.
다행히도 제 주변에는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유능한 동료들이 존재하며
덕분에 완벽한 무언가를 만들어내려 하는 대신 조금 부족하더라도 발의하고 함께 완성해가고 있습니다.
(그게 제 역할인 것 같기도 합니다)
1년간 정말 밀도 있는 시간을 보내며 많은 배움을 얻었고
그렇기에 다음 1년이 더욱 기대됩니다.
다음 1년에는 저의 성장뿐만이 아니라
주변의 동료와 함께 성장하고 최종적으로는 우리 회사의 성장을 만들어보고 싶네요.
(차량 관리하면 마이클이 떠오르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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