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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 더 잘 그리고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2021년 제 업무에 대한 회고록을 작성해보았습니다.

글이 다소 길 수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업무 편: 주드 라이프>

내 능력을 확인하다: 제휴 

긴 대학 시절과 무급 인턴으로 일했던 경험 때문인지는 몰라도,

취준생 시기에 누가 내게 월급을 주면서까지 채용을 할까 하는 자기 의심이 항상 함께했습니다.

 

그렇기에 취업한 후에도, 항상 내가 제일 부족하고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으로 근무했습니다. (지금도 비슷합니다)
그런데 왠걸? 제가 제휴를 좀 잘하더라고요?
(제휴 계속 했으면 대체 불가능한 인재로 성장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해봅니다 😎)

 

취업 이전에 강점이라고 부르기 민망했던 추진력
빠르게 시도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성장하는 스타트업 문화에 매우 적합했으며,
잠시도 가만히 있는 것을 싫어해 열심히 돌아다니며 쌓은 체력은 전국 출장이나 높은 근무 강도에 지치지 않게 해 주었으며,
좋아하는 일에는 중간 없이 올인하는 제 열정은 제 인생 어느 때보다 존재 이유를 열심히 증명했습니다.

 

10,000km 달리며 전국 팔도를 누볐던 그 시절&hellip;☆

 

마이클의 영토(?)를 확장하듯 전국 곳곳에 파트너 숫자를 늘렸더니 
해당 매장들에 손님들이 방문하고 전체 결제수가 상승했고
내가 멋지다고 생각했던 동료들의 인정을 받으며
제 일과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그 기분에 너무 취해서였을까요,
좋은 퍼포먼스와 결과를 모두 달성하니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눈앞의 제휴 숫자에 매몰되어 장기적인 관점의 사고를 하지 못했고 새로운 시도에도 보수적으로 접근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원격입점인데,
과거에는 퀄리티 저하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꺼려했지만,
9월을 시작으로 지금은 매달 입점 업체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제휴의 효자 역할을 하며 없어서는 안 될 입점 방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제게 있어 제휴에서 9개월은, 일의 재미와 더불어 제 존재 이유를 증명했던 가치 있던 시기였으며,
이때 쌓았던 경험치는 현재 제 업무의 귀중한 자산이자 경쟁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을 확신으로 바꾸다: 엔진오일 PO 

 

주드가 엔진오일 PO하면 어떨 것 같아요?

 

평소에도 짓궂은 농담을 종종 하시는 분이기에,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셨을 때,

뭐지? 나를 놀리는 건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처음 ‘내가 PO라면?’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시 입사한 지 10개월이 채 되지 않았었고,
제휴 말고는 엔진오일 상품에 대해 이해도가 부족했으며,
무엇보다 제휴는 내가 ‘잘’할 자신이 있었는데
PO 업무는 ‘잘’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이제는 조금 익숙해진 이름: 엔진오일 PO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엔진오일 PO를 해보기로 결심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동료들에 대한 믿음.
또 다른 하나는 상품에 대한 애정이었습니다.

 

제 회사가 바보도 아니고, 메인 상품 중 하나인 엔진오일 PO를
내게 제안한 것은 내가 보지 못한 무언가를 내게서 본 것이고,
혹시나 길을 몰라 방황해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유능한 동료들이 있기에
다시 일어나서 헤쳐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엔진오일 상품에 대한 애정이었습니다. 
9개월의 시간 동안 잠깐의 디테일링 외도(?)가 있긴 했지만 쭉 엔진오일 상품에서 일하며
단순히 파트너 숫자를 넘어 해당 상품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제가 그 누구보다 최고라고 자부했습니다.
(대표는 이를 ‘오너쉽’이라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어차피 가시밭길을 가야 한다면,
그 과정에서 지쳐 포기할법한 사람보다, 빛을 볼 때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사람
즉 해당 상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고,
그 관점에서는 제가 제일 적합하다고 저 스스로도 생각했습니다.

그런 희망찬 마음가짐으로 시작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제휴와 PO 업무는 결이 매우 다릅니다.
외부 커뮤니케이션이 대부분인 제휴와 달리
PO 업무는 내부 커뮤니케이션으로 시작하고 내부 커뮤니케이션으로 끝납니다.

제휴는 내가 잠 덜자고 미팅하면 결과가 나오지만,
PO는 나 혼자서는 무조건 한계에 봉착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협업해서 더 큰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처음에는 전임자의 업무를 카피해서 빠르게 습득하고
그를 대체하고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 만드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전 절대 전임자처럼 될 수 없겠다고 느꼈고,
동료들과 더 많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피드백을 통해
전임자가 잘했던 것이 아닌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내가 잘 못하는 것은 빠르게 내려놓고 주변 동료들에게 이관했으며,
애매한 부분은 빠르게 조율하고 액션으로 옮겼으며,
내 부족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질문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고
짐이 되기 싫어서 좀 더 오래 일했습니다.

 

전국 곳곳에 있는 수 많은 파트너

 

그 결과, 제 강점 중 하나인 추진력과 제휴에 대한 이해도를 엔진오일 상품에 이식해서
거리와 결제수를 기반으로 한 제휴 전략이 아닌, 예약-결제 전환율을 바탕으로 제휴 전략을 세웠고
빠르게 우선 입점 필요 지역을 선정해서 움직였습니다.
또한 원격 입점 프로세스 구축, 다양한 프로모션 시도, 파트너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만드는 등 제 색깔을 입혀나갔습니다.

 

여전히 업무의 경중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고,
해왔던 것 말고 새로운 화두를 찾아서 공론화시키는 일이 어렵고 부담스럽습니다.
그런 제 상황을 아시는 건지, 모르는 건지, 수입차라는 새로운 상품까지 맡게 되었고,
또 역할을 맡으면 어쭙잖게 하는 것은 싫어해서 ‘열심히’ 말고 '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2022년도 재밌게 일하고 싶습니다 

 

면접 때 대표가 제게 물었습니다.

건우 씨는 어떤 회사에서 일하고 싶으세요?

 

이 질문에 저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적어도 저는, 2021년의 모든 월요일을 기다리며 일요일을 보냈습니다.


책임과 권한이 함께 주어져서 네 일이 아닌 내 일을 하는 기분이었고,
기업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내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재밌고,
우리 회사 인재상답게 보고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매일 만날 수 있어 설렜고,
그들의 인정을 받으며 성장하는 제 자신을 보면 뿌듯했습니다.

 

2022년의 모든 월요일도 기다려지는 한 해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저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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