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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 호기심 = 내 모습

 

솔직히 이 주제는 쓰기 전에 많이 고민했습니다.

해당 직무에 대해 오랜 경험이나 이해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시작한 지 4개월밖에 안 된 뉴비가 쓰기에는 좀 건방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분명 누군가는 저처럼 맨땅에 헤딩을 하고 계실 테고,

미래의 제가 이 글을 다시 읽어보면 그때는 몰랐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고

무엇보다 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허락받을 필요는 없잖아요? (하하)

 

그러니 눈치 보지 않고 시원하게 제 생각을 적어보려 합니다.

(상당히 주관적이니 참고만 하세요!)

 

 


 

내가 생각하는 PO의 3가지 핵심역량 

 

요즘 유행하는 화법인 두괄식 구조답게,

제가 생각하는 PO의 핵심 역량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첫째, 오너쉽(Ownership)

둘째, 내부 커뮤니케이션

셋째, 자기 의심(자기 객관화)

 

그럼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오너쉽? ->  욕심을 갖고 포기하지 않는 끈기

 

업무를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명확한 역할 구분이 되어 있지 않은 회색지대가 생깁니다. 

처음에는 모두가 십시일반 함께하지만, 책임자가 없다면 결국에는 서로 미루고 잊히는 업무가 됩니다.

 

이때 PO는 이 회색지대의 업무(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역할을 부여해서 잊히지 않게 만들고

모두가 귀찮아하거나 기피하는 것을 양지로 끌어올려(공론화) 루틴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귀찮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내 상품에 대한 애정책임감이 공존해야 하며

이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가 바로 오너쉽입니다. 

 

이 오너쉽은 절대 저절로 생기지 않습니다.

 

누군가 시켜서가 아닌 내가 스스로 해야 하는 만큼

역할과 권한이 함께 있을 때 형성되기 시작하며

본인의 성장 방향과 얼라인 되어있을 때 비로소 만개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의지만으로는 할 수 없기에 기업문화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제 경우에도 

내 업무가 조직의 성장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두 눈으로 확인했으며,

내가 하고자 하는 바를 조직 구성원들이 지지하고 도움을 주었으며

그 과정에서 재미가 붙고 제가 성장함을 함께 경험하니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 같습니다.

 


 

2. 내부 커뮤니케이션? -> 지시가 아닌 납득을 통한 협업

 

PO는 수많은 조직 구성원과 소통하고 협업합니다. 

운영, 디자인, 마케팅, 개발 등 필요하다면 어제 입사한 인턴에게도 도움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타 직무에 비해 폭넓은 영향력을 미치지만,

동시에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참 양면적인 직책입니다.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부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사람의 성격, 업무 스타일, 우선순위 등 모든 것이 다르기에

그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접근방법을 요합니다.

 

명확한 테스크를 요구하는 타입,

내 시간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요구하는 타입,

재미(?)가 있거나 흥미로운 결과나 도전을 추구하는 타입 등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 다른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합니다.

 

그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필요한 게 있다면

저에 대한 ‘신뢰’‘확신’입니다. 

 

영어 표현 중에

Earn My Stripes란 속담이 있습니다(갑분영)

 

과거 군대에서 인정을 받아 (작대기를 하나 더 받아) 진급하는 모습을 표현한 건데

군대는 아니지만 저 또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상하 관계가 뚜렷하지 않고,

각자의 우선순위가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요청을 하는 만큼

동료의 인정을 받아 신뢰와 확신이 뒷받침되어야 진정으로 함께해줍니다.

 

Why?

우선순위를 미루고 내 요청을 수행하면 기회비용이 발생하고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하기 싫은 것이 당연합니다.

 

그렇기에 만일 동료의 인정을 못 받는다면?

협업하는 매 순간순간이 힘들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정을 받냐?

가장 직관적인 방법은 그냥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좋은 결과는 매출일 수도 있고, 방문자 숫자일 수도 있고, 재방문율일 수도 있겠지만

조직이 목표로 하는 것에 가장 빠르게 큰 숫자를 만들어 주면 없던 신뢰가 절로 생깁니다.

 

하지만 회사 일이란 게 제 뜻처럼 되지 않습니다.

열심히 했음에도 기대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때도 있고 오히려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노력해야 하는 게 네가 한 일이 헛되지 않았다는 외침입니다.

 

작은 성공과 성과를 꾸준히 모두에게 알리고 공유하며

당신이 투자한 시간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냈고 감사함을 표시하는 것이

동료의 성취감과 함께 동기부여에 큰 도움이 됩니다. 

 

혹자는 내부 동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것이 시간낭비라 하기도 합니다.

그 시간에 차라리 더 큰 성과를 만들기 위해 시간 들이는 게 낫지 않겠냐.

 

하지만 결국 조직은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고 목표는 그들이 이루어냅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닌 만큼 존재 이유를 증명하고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그 갈증을 채우는 것 또한 PO의 빼먹을 수 없는 역할입니다. 

 


 

3. 자기 의심 = 자기 객관화

 

'상품의 미래는 딱 PO가 보는 만큼만 보인다.'

 

처음 PO 직무를 시작했을 때 제가 받은 조언입니다.

 

PO가 현재에 안주하거나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면 해당 상품의 미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질문하고 의심해야 하며,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회사 일이란 게 학창 시절 공부처럼 누가 문제를 정의해주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문제가 등장하는 만큼 

매 순간순간이 압박이고, 제 현재 역량을 의심하게 됩니다.

 

내가 과연 이 포지션에 적합한 걸까?

잘하고 있는 걸까?

오히려 성장에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닐까?

더 나은 PO가 되기 위해서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단언컨대 이 글에서 딱 하나 확신하는 것이 있다면,

위 질문에 대한 정답을 알고 있는 PO는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정도와 크기의 차이일 뿐 PO라면 누구나 항상 가슴에 품고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슴에 품고 있는 저 질문이 제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가게 만듭니다.

 

비록 정답을 알고 있지는 않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때 바로 잡아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동료들이 있기에

제 미래가 그리 무섭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가 아닌 그들에게서 제 방향을 찾고자 하거나

위 질문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는 순간이

제가 이 자리를 떠나야 하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위의 의문을 항상 가슴에 품되

좌절하지 않고 이를 자양분 삼아

한 걸음씩 매일 전진할 것입니다.

 


 

긴 글로 나름의 정리를 하긴 했지만 이 직무는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어디 가서 무슨 일을 했냐 물으면 뭐라 설명해야 할지도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뭔가 이것저것 많이 하기는 했는데, 명확히 손에 잡히는 것은 없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하나 확실한 건 제가 보냈던 그 시간이 헛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몰입, 자극, 성취감은 공부하며 얻었던 것과는 결을 달리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20대는 축적의 시기입니다.

출근을 하고 일을 하다 보면 정량화할 수 있는 성취는 아니더라도

분명히 무언가 축적이 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를 어떻게 발산시키고 표현하는지는 꼭 지금이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묵묵히 제 갈길을 나아갈 것이며

글은 그 과정을 돌아보고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얻기 위한 저만의 정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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