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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 함정 (로빈 M. 호가스, 엠레 소이야르)

 

대학시절, ‘사람은 내가 딱 경험한 만큼 상상할 수 있다’라는 누가 했는지 모를 말을 믿고

책상에 앉기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항상 새로운 곳을 방문하며, 도전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절대 공부하기 싫어서는 아닙니다 ㅎㅎ...😅)

 

덕분에 지리적 한계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해외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으며

작지만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긍정적인 임팩트도 줘봤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축적된 경험치는 사회에 나와서도 좋은 자양분이 되어주었고,

다양한 인사이트는 세계를 바라보는 제 시각을 풍요롭게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믿음이 흔들리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유형과 평가기준이 존재하는 공모전, 취업 자소서, 면접과는 달리

판매와 구매가 이루어지는 진짜 시장은 물음표 투성이었습니다. 

 

경험에 비춰온 내 액션은 기대하는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했으며,

오히려 예상치 못했던 시도가 기대 이상의 결과를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제 경험에 대해 의심을 품던 중 해당 책의 제목을 보고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상에 정답은 없습니다.(적어도 제 생각에는)

우리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기에 이에 대한 방향을 찾고 싶어서 독서하고 경험하고 사람을 만난다. (제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어제는 맞다고 생각했던 목표가 오늘은 전혀 무의미한 목표로 바뀔 수 있다.

그렇기에 내 경험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주로 (과정은 극히 축약된) 결과만을 보다 보니 그 과정이 어떻게 빌드업 되어 왔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실제 그 상황에 있던 구성원들조차 문제 해결에 급급해 그 과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있지도 않던 우리가 이를 알아내기란 모순에 가깝습니다)

 

공감되었던 예시가 

‘멸망한 지구에 쓰레기를 청소하는 로봇의 이야기’ -> E.T

‘요리를 좋아하는 생쥐와 요리는 좋아하지만 실력이 없는 요리사의 이야기' -> 라따뚜이

'어렸을 때 좋아하던 장난감들의 이야기' -> 토이스토리

 

시놉시스만 들었을 때 전혀 매력적이지 않던 개요가

픽사의 손을 거치니 세계인의 마음을 흔들었던 명작으로 탄생했습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오히려 아이디어(경험) 그 자체보다는 이를 어떻게 발전시키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다양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조화롭게 성과를 내고, 원활하게 터놓고 소통하며, 서로의 아이디어에 편승해 더욱 발전시키고, 문제가 발전하기 전에 예방하고, 지난 프로젝트를 돌아보며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들고 유지시키는 것은 어렵다. 픽사의 진정한 성과는 이런 정교한 업무 체계를 고안하고 발전시킨 데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배움을 멈추고 문제를 몸으로 부딪히며 해결하려고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경험이 정답이 아닌 과정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언제라도 휴지 쪼가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엉뚱한 목표를 향해 달리는 것은 무의미한 행동입니다.

그렇기에 작가는 변화하는 상황에서 적응하기를 거부하는 것보다

계획을 자주 갱신하고 우연한 만남을 찾아 나서고 역량을 두루 갖추는 것이 보다 영리한 접근이라는 팁을 줍니다. 

 

내가 정답이라고 주장하는 소수의 전문가가 되기보다

경험은 조금 부족하지만 내가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수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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