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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규칙 없음 (리드 헤이스팅스, 에린 마이어)

자체 콘텐츠뿐만이 아니라 그들만의 독특한 기업문화로 이미 널리 알려진 넷플릭스. 누군가에게는 꿈의 직장이고 누군가에게는 각박하다고 알려진 그들의 기업문화를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로부터 직접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책의 두께에서 오는 위압감과 달리 내용의 구성과 진행은 굉장히 직관적이고 매력적입니다. 정말 친절하게 서두 부분에서 넷플릭스 기업문화의 원칙 3가지를 먼저 알려줍니다. 마치 음식의 시크릿 레시피를 미리 알려주고 시작하는 느낌이랄까요?

 

혹시나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울까 봐 넷플릭스 직원들의 다양한 경험과 사례를 통해 근거와 과정, 개선점들을 차례차례 이야기해줍니다. 몇몇 내용에 대해 의구심이 생길 즈음에 제시하는 반대 사례들을 보며 그 정도는 이미 예상했다며 웃음 짓는 작가의 노련함이 함께 느껴집니다.  

 

넷플릭스의 기업문화란?

 

첫째, 인재 밀도를 구축하라

둘째, 솔직한 문화를 도입해라

셋째, 통제를 제거하기 시작해라

 

넷플릭스의 규율은 위 세가지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19년 기준 8000명이 넘는 직원과 22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기업의 규율이라고 하기에는 터무니없이 간소하고 두리뭉실합니다. 

 

위 3가지 원칙은 각자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진행 단계에 가깝습니다. 높은 인재 밀도가 구축이 되어야 솔직하고 투명한 문화를 도입할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통제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넷플릭스는 수준 높은 직원을 뽑는 대신 슈퍼스타만을 채용합니다. 입사 후에도 누군가 그를 대체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거한 퇴직금을 안겨주고 새로운 슈퍼스타를 모십니다. 높은 인재 밀도는 자사의 인재에게 통제와 규율 대신 자유와 책임을 안겨주었습니다. 

 

솔직한 문화는 기업과 직원, 직원과 직원 간의 관계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기업이 직원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해주었을 때 인재는 주어진 정보와 자신의 역량을 바탕으로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또한 재능 있는 직원들 간의 끊임없는 피드백은 보다 더 나은 업무 방법을 추구하게 만들고 각자가 책임질 수 있는 행동을 하게 만듭니다. 

단 피드백의 과정에서 솔직함과 무례함은 구분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돕기 위해 넷플릭스는 4A를 근거로 한 피드백을 강조합니다.

  • Aim to Assist: 상대방을 도와줄 목적으로만 피드백해라
  • Actionable: 행동으로 옮겨서 개선을 만들 수 있는 것만 패드백해라
  • Appreciate: 감사하는 마음으로 피드백을 수용해라
  • Accept or Discard: 피드백을 수용하거나 버릴지는 각자가 정해라

 

인재 밀도가 높아지고 기업의 투명성과 솔직함이 갖추어졌다면 기업은 비로소 통제를 제거할 수 있는 준비가 완료된 것입니다. 보통의 기업은 구성원에게 하지 말아야 할 일과 해야 할 일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목적지 즉 맥락만을 알려주고 목적지로 오는 방법은 스스로 정하게 만듭니다.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이에 걸맞은 매니저의 행동지침을 책에서 자세히 설명합니다.  

 

부하직원이 멍청한 짓을 했을 때 나무라지 마라. 대신 맥락을 잘못짚어준 것이 없는지 자문해 보라. 목표와 전략은 확실하게 전달했는가? 그것을 성취하는 데 필요한 의욕과 열망을 제대로 불어넣었는가? 팀이 좋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가설과 위험을 정확히 일러주었는가? 부하직원들이 당신과 같은 비전과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그들과 의견을 철저히 조율했는가?’

 

나만의 No Rules Rules를 꿈꾸다

 

넷플릭스라는 기업이 궁금해서 읽기 시작한 책이었지만, 마지막 장을 넘겼을 때는 더 이상 그들의 이야기가 아닌 제가 지원하고 싶은 기업을 선정하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기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수많은 우선순위가 있지만 제가 가장 원하는 점은 투명성솔직한 문화였습니다. 

 

20대, 아직은 내 몸뚱이만 홀로 챙기면 되는, 조금은 무식하지만 그만큼 도전적인 저에게는 성장과 성취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의 개선점을 가감 없이 말해주고, 제 의견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으며, 최고의 성취를 이룰 수 있게 지원해주는 기업 문화와 팀원들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입니다. 

 

물론 현실은 녹록지 않고 제 기준은 언제 또 바뀔지 모릅니다. 그래도 현재와 타협하기보다는 지금 이때의 순수한 욕심을 잊고 싶지는 않습니다. 

 

단순 취업을 넘어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 대한 확신이 안 설 때 이 책을 다시 한번 꺼내 들어 읽으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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