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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온다 (임홍택)

개인적으로 ‘요즘 애들이란 표현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90년생 개개인의 특징은 무시하고 일반화시켜 그들이 이해하기 편하게 분류시킨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90년생이 공유한 시대적 문화와 특징 덕분에 우리에게는 몇 가지 뚜렷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공통점을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언급해주고 그들을 이해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알려줍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제가 바라본 90년생의 특징을 몇가지 적어보겠습니다. 

1.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 토익, OPIC, 컴활, 한국사능력검정, NCS or 공시

2. 노후를 위한 재테크: 은행 금리는 갈수록 떨어지고 화폐의 가치는 점점 낮아지는 만큼 선택이 아닌 필수

3. 인생을 즐겁게 해주는 취미생활: 학교와 집, 직장과 집의 굴레에서 벗어나 각자의 재미를 찾는다

4. 더 나은 나를 꿈꾸헤 해주는 독서: 독후감이나 과제를 위한 독서가 아닌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자기개발 수단

5. 다양한 SNS 활용: 밥 먹기전에 사진이나 영상은 국룰 

6. 새로운 경험: 맛있는 음식, 이쁜 카페, 신나는 액티비티, 새로운 명소와 같이 해본 적 없는 새로운 것을 꿈꾼다

 

 

그렇다면 책에서 바라본 90년생은 어떤 모습일까요?

 

취업: 기업은 기업, 나는  나

기업에 대한 충성심, 헌신, 희생을 더 이상 당연시 여기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미래를 위한 현재의 희생이 당연시었으며 오히려 이를 하나의 미덕으로 삼았습니다. 이에 대해 기업은 넓은 채용문과 종신고용으로 보답했습니다. 하지만 무역전쟁으로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세계 증시, 주기적으로 터지는 금융사고, 0에 가까운 은행 금리, 채용 비리 사건 등을 접하며 미래에 대한 믿음이 깨진지는 오래입니다. 

 

그렇기에 합격이 바늘구멍 같지만 안정적인 공무원을 준비하고 단순히 연봉과 기업의 이름을 보는 대신 내가 성장하고 커리어를 그려나갈 수 있는지를 고려합니다. 기업이 내 미래를 보장해주지 못하는 만큼 기업을 위한 일 대신 저 자신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일을 선택하고 싶어 합니다. 

 

 

스마트폰: 통화를 넘어 소통을 꿈꾸다

90년생이 윗 세대와 가장 큰 차이점을 꼽자면 단연코 스마트폰의 등장입니다. 기존 세대가 성인이 된 이후 스마트폰을 접한 것과 것과 달리 청소년기에 접한 90년생은 스마트폰에 적응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보다 뛰어납니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검색 한 번으로 알 수 있고, 세상과 언제나 연결되어 있으며, 하고 싶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폰의 등장은 90년생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첫째, 스마트폰 덕분에 빠르게 정보를 얻고 사람과 소통할 수 있게 된 덕분에 문서에 대한 집중력이 약해졌습니다. 과거 집중적인 선형적 사고방식이었다면 현재는 필요할 때 찾는 비선형적 사고방식이 중요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를 단점으로 보기보다 세상에 적응하는 한 유형으로 바라봅니다. 한 문서에 긴 시간을 보내는 대신 효율적으로 필요한 정보만을 취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이 정보의 홍수에서 살아남는 그들의  방법입니다.


둘째, 빠르고 가볍게 이용하는 유저가 늘어난만큼 콘텐츠도 심도  싶은 내용 대신 이용자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재미적 요소, 즉 '어그로'가 중요해졌습니다. 최근 B급 장르, 병맛 문화가 유행하게 된 것도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기면서 웃을 수 있는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고 이를 잘 캐치한 것이 배민 신춘문예, 빙그레의 빙그레 왕자 등이 있습니다. 

 

셋째, 불편한 점에 대해 지켜보는 대신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합니다. 배달의 민족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도 편의성과 더불어 리뷰 덕분입니다. 리뷰를 통해 그들은 문제가 있는 음식점에 대해서는 적극 개선을 요구합니다. 또한 SNS 유튜브 덕분에 미디어의 소비자를 넘어 공급자의 역할까지 수행합니다.  

 

 

신뢰의 시스템화

"한결같이 성실히 일한 자가 제대로 평가받는 것."

 

요즘 일본에서 한창 인기인 드라마 한자와나오키에서 주인공인 한자와가 말한 대사입니다.

 

아마 저 대사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90년생의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군이래 현재 90년생은 가장 좋은 스펙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 각박합니다. 코로나로 취업 시장은 경직되었고, 경력 없는 신입은 채용이 힘들며 돈 없으면 취업 준비하기도 어려운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합니다. 

 

하지만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옵티머스 사태, 부동산 투기 등을 보며 그들은 허탈함을 느끼고 사회의 시스템을 불신하기 시작합니다. 혹자는 요즘 세대는 뭐든 노력하지 않고 거저먹으려 한다는 말을 합니다. 그들도 분명히 노력 없이 선대의 유산을 축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들의 노력에 상응하는 대가를 얻을 수 있는 신뢰하는 사회를 원합니다. 

 

 

'그들'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

 

개인주의자 선언의 작가인 문유석 판사는 '변한 것은 세대가 아닌 시대'라고 했습니다. 어린이를 포함한 청소년의 장래희망은 그 시대의 사회적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자화상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90년생들이 도전을 망설이고 현실에 안주하고자 하는 모습도 결국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의 틀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이상적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변해버린 시대에 적응하려는 현시대의 선택을 책을 통해서 엿볼 수 있었고 21세기에 태어난 다음 세대를 위한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 말미에 작가는 말합니다.

 

"삶은 같은 길을 돌고 도는 원형 같지만 실상은 조금씩 위로 올라가는 나선형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저 또한 삶의 나선형을 믿으며 오늘의 제 노력이 내일의 세상을 조금은 더 낫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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