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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홍춘욱)

 

모든 역사적 사건에는 다양한 인과관계가 존재하지만 이 책은 다른 관점은 배제한체, 경제(돈)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오히려 이런 편향(?)적 시각이 사건을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며, 돈이 얼마나 세계사에 큰 영향을 미쳤는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의 50가지 이야기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3가지 이야기를 장리해보려고 합니다.

 

 

영국은 어떻게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될 수 있었는가?

당시 영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금융시스템 덕분입니다.

과거 국왕이 마음대로 세금을 징수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영국은 명예혁명을 통해 의회의 동의 없이 함부로 국민들로부터 세금을 징수할 수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또한 명예혁명을 통해 네덜란드에서 영국으로 넘어온 윌리엄 3세가 네덜란드의 안정적 금융시스템을 영국 시장에 이식하면서 금융시장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그 결과 세계의 자본은 영국으로 몰렸으며, 수 많은 전쟁을 치룰 때에도 채권발행을 통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습니다. 

이와 반대 사례가 프랑스인데, 영국에 비해 넓고 비옥한 영토, 인구, 높은 GDP를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존 로의 미시시피 회사 사기(영란은행과 같은 프랑스 국책 은행을 설립하려 했던 사건)로 인해 신뢰를 잃어 지금까지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습니다.

 

산업혁명은 왜 청나라가 아닌 영국에서 먼저 시작했을까?

산업혁명 이전에 세계의 G1은 명실상부 청나라였습니다. 하지만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세계의 중심은 청나라에서 유럽(특히 영국)으로 넘어갔는데, 그렇다면 왜 청나라에서는 진즉에 산업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일까요?

이를 알기 위해서는 18세기 유럽과 중국의 상황을 살펴봐야합니다. 당시 전 세계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값싼 노동력을 넘쳐났고, 큰 돈을 들여 기계설비를 설치할 요인이 부족했습니다.

그와 반면 영국의 경우 다수의 청교도가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인구과밀 현상이 덜했고, 인건비가 비교적 높았기 때문에 사람을 대체할 기술력이 간절했습니다. 그 시기에 등장한 것이 와트의 증기기관입니다. 증기기관은 부족한 노동력을 대체하고 생산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서 산업혁명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이와 반면 프랑스와 청나라의 경우에는 충분한 노동력이 존재했기에 증기기관 도입에 상당히 소극적이었으며, 작가는 이에 대해 두 나라에서는 산업혁명 대신 근면혁명이 일어났다고 표현했습니다.

 

금본위제, 변동환율제

현재 전 세계는 너나 할 것 없이 양적완화를 통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양적완화를 가능하게 한 것은 금본위제 폐지와 변동환율제 시행 이후부터입니다. 

금본위제와 고정환율제는 각각 금과 기축통화(현재는 달러)에 화폐의 가치를 묶어두는 것입니다. 두 제도의 장점은 세계적 물가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안정적이다는 장점이 있지만,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우며 금 증가량(채굴량)의 한계로 인해 더 많은 외환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타국에서 뺏어와야 하는 제로썸 게임에 가깝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세계 시장에 두 제도는 한계를 드러냈고 결국에는 각 나라가 순차적으로 금본위제를 폐지하고 변동환율제를 채택하면서 세계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팽창하며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세계는 다양한 이유, 특히 돈 혹은 경제로 인해 끝없는 변화와 성장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얻은 통찰력이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한 현 시대를 헤쳐나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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