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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주 흥미로운 일이 있었습니다. 

 

입사 면접을 보던 중에 느닷없이 면접관님께서 저를 합격시킨 이유 중에 하나가 블로그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요즘 기업 지원란에는 개인 홈페이지/블로그/SNS를 기입하는 곳이 있습니다. 의무는 아니고 선택 사항입니다.)

 

....?

 

면접관이 직접 본 것도 신기했는데, 이게 제 합격에 도움이 되었다는 게 뭐랄까... 믿기지 않았습니다. 

 

 

면접관 曰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블로그의 글을 통해 지원자님의 진지한 마음가짐과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고, 지원자님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다시)시작한 이유는 하염없이 흘러가는 취준 시간이 너무 아깝고, 어차피 보내야 하는 시간이라면 무언가를 기록해서 내 발자취를 남겨보자는 저만의 작은 도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블로그가 제 취업(아직은 서류합격일 뿐이지만)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뭔가 기특하기도 하면서 기분이 묘했습니다. 

 

다만 누군가가 블로그가 취업에 도움이 되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No라고 하겠습니다.

 

글을 쓰는데 보기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며, 면접관이 이 블로그를 읽어준다는 보장은 더더욱 없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자소서를 보완하거나, 스펙과 관련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을 추천드리겠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에피소드가 거창하게 노력은 배신하지 않아’의 주제는 아닙니다.

 

대신 이 블로그가 내 모습을 반영하고 있고,삶의 기록의 집합인 아카이브의 역할은 잘 수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꾸준히 쌓이면 언젠가는, 저를 소개하는 대신 이 블로그를 소개해주면 되는 날이 올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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