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14 '세상을 놀라게 할 사람들이 모인 곳은 어떤 곳일까?' [우리는 미래를 만든다]

우리는 미래를 만든다 (이수기, 박민제)

만족도: ★★★☆☆(3/5)

난이도: ★★☆☆☆(2/5)

 

한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판교의 사람, 산업, 기업문화 총 3가지 관점에서 여러 이야기와 사례를 풀어낸다.

 

책에 나오는 창업가들의 인터뷰를 읽다 보니 몇 가지 공통점이 존재했다.

 

첫째, 그들은 대부분 연쇄 창업가(Serial entrepreneur)였다. 연쇄 창업가란 창업과 엑시트(exit)를 반복하여 성공적인 부를 일구어낸 사람들로 쉽게 말하자면 여러 번의 창업을 경험했다는 의미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창업은 취업보다 어렵습니다. 취업에는 특정 분야의 전문성이 더 중요시 여겨진다면, 창업자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훨씬 다양합니다.

그들은 앞선 창업 실패와 직장 생활을 통해 각각의 자산이 될 수 있는 경험을 쌓았으며, 이는 미래의 성공을 위한 지침서와 예방접종이 되어주었습니다. 

 

둘째, 소통을 무엇보다 중요시하지만, 과감한 결단이 필요할 때에는 밀어붙일 수 있는 뚝심을 가졌습니다. 

현재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은 네이버와 한게임 합병과 한게임의 부분 유료화 때, 넷마블 방준혁 의장은 모바일 게임 산업에 진출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경험이 있습니다. 이 선택들은 폭발적 성장의 분기점이었으며 덕분에 현재까지도 번영할 수 있었습니다.

경청과 소통은 창업가와 기업 구성원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절차와 비효율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창업자 본인의 경험과 선택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결단력은 성장의 시발점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그들 모두 사람을 기업의 가장 큰 자산으로 여기며 그들을 기업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판교의 기업들은 좋은 인재를 유치하고 좋은 인재를 양성하는데 비용과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비바리플리카의 경우 이직자에게 전 직장의 연봉의 1.5배를 약속하며, 엔씨 소프트는 회사 내 한 층을 교육 캠퍼스로 지정해서 근무 시간에 원하는 교육을 수강받을 수 있게 합니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다방의 경우도 홀수 달마다 부동산 전문가를 초빙해 실제 부동산 거래 경험이 부족한 젊은 직원들의 현장 경험을 채워주며, 도서비를 무제한 지원해주거나 학습 동아리를 권장하는 기업도 다수입니다.

기존의 것을 답습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익히고 시도하는 노력에 혁신의 원동력이 있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특정 기업을 넘어 판교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살인적인 물가와 체제비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그곳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적교류를 하며 비교적 투자를 유치하기 쉽다는 점뿐만이 아니라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역동적인 문화 덕분일 것입니다.

 

도전을 장려하고, 실패에 관대하며, 혁신을 꿈꾸는 판교의 문화는 모든 잠재적 창업가들에게는 최고의 생태계가 아닐까요?

 

언젠가 판교 어딘가에서 세상을 놀라게 할 혁신을 꿈꾸며 책장을 덮었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보면 좋을 기업(서비스)
1. 버핏서울: 친목+운동
2. 애니맨: 대행서비스(그 범위가 광범위하고 긱 사업가에게 좋음)
3. NC 페이지: AI를 활용한 맞춤형 야구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