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1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작가님의 '풀꽃도 꽃이다' 

군대에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정글만리를 통해 조정래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 뒤 감수성을 넓히기 위해 읽을 책을 찾던 중 우연히 미용실에 책꽂이에서 이 책을 발견해서 도서관에서 빌려보았습니다.

책은 강교민 선생님을 중심으로 초중고 아이들 각각의 이야기를 엮어만든 옴니버스식 구성을 띄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 모두를 관통하는 주제가 

'대한민국의 교육제도'입니다.

조정래 작가님은 선생님의 입장, 초중고 학생들의 입장, 외국인의 입장을 빌려 대한민국의 교육제도의 문제점과 폐해를 산랄하게 비판하십니다. 그리고 그 대척점에 학부모와 교육부를 위치시킵니다. 

책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불편한 점이 적지 않았습니다. 70세가 넘으신 작가님의 관점에서 소위 말하는 급식체를 사용하려다 보니 친근하기보다는 오히려 유행이 지나거나 과하면이 있어 책의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으며, 다소 과하다 싶을 부모님들의 이기적인 횡포 설정, 영어에 대한 과한 비판과 환상을 설정했다는 점입니다.
(ex. 아무리 못 생긴 남자들이라도 영어만 잘하면 이상형이 된다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4일만에 완독할 수 있도록 절 몰입하게 만든 점은 이런 부모님과 학생들이 내 주변은 아니지만 허구가 아닌 실제로 존재할 법한 가정이며, 영어에 대한 평가를 비판하는 방법은 틀렸지만 영어에 대한 한국인의 집착이 그만큼 심한 것은 부정할 수 없으며, 미약하지만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대안학교의 토론식 교육, 노동을 통한 교육, 학생 스스로 정하는 학생 자치제도 등)

 

저도 겪은 초중고 대한민국의 교육은 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무한경쟁 사회이며, 성적 우선주의이며, 다수보다는 공부를 잘하는 소수를 위해 움직이는 그런 집단이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성적표에 석차를 적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그런 교육제도를 보며 책을 통해 작가님께서 우리에게 알리고 싶은 점이 있다면 선생님, 부모님, 학생인 자녀들과의 신뢰회복과 그 어떤 교과목보다도 그 이전에 사람이 먼저라는 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교육 분야에는 사익이 아닌 공적인 측면에서 순수하게 교육되어야 합니다. 가정 형편 때문에,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부모님의 욕망을 위해서가 아닌 사람이 되기 위해, 아이들이 나아가고자 하는 미래를 함께 찾게 도와주는 모두가 차별 없는 교육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나라의 어른분들은 여러 이해관계나 기득권 유지를 위해서가 아닌 아이들의 미래와 인간이 될 수 있는 교육제도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고 당장 저부터 성적을 위한 교육이 아닌 사람이 되기 위한 교육을 실천하며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어른이 되고자 합니다.

 

'이 세상에서 문제아는 없다. 문제 가정, 문제 학교, 

문제 사회가 있을 뿐이다'

'퇴학은 교육이 저지른 살인입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교육은 

처벌이 아니라 용서고 보살핌이고 사랑합니다.'

- 책 中에서 -

p.s  - 작중 '강교민'의 '교 민'은 모두에게 동등한 배움의 기회를 추구하는
        '교육 민주화'의 약자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