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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제가 지원한 기업의 숫자와 서류심사 다음 단계로 넘어간 기업의 숫자입니다. 직접 세본 적은 없었는데 이렇게 보니 합격율이 10%가 조금 넘었네요.

 

 

귀국도 하기 전 서류합격 경험이 내 기준치를 높였다...

 

두 번의 해외인턴과 높은 어학 점수, 공모전, 동아리 활동 덕분에 처음에는 취업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귀국 직후인 4월부터 넉넉잡아 상반기면 취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그렇기에 마라톤보다는 단거리 육상 선수처럼 준비했습니다. 

 

공부나 취미생활 없이 오직 취업 준비에 올인했으며, 기업 조사와 자소서 작성에 높은 공을 들였습니다. 높은 기대는 탈락의 실망감과 배신감으로 이어졌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해져서 감정기복도 심했습니다. 목표로 했던 6월이 지나고 나서야 생각보다 긴 싸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전력을 바꿔 단순히 '많이' 지원하는 대신 보다 '계산적'으로 지원했습니다.

 

정말 취준생이라면 한 번은... 아니 두 번 보세요!

 

취업스터디나 컨설팅 대신 '인싸담당자''면접왕이형'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험기술서와 마스터 자소서의 중요성을 터득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자소서 문항의 의도와 방향을 파악했으며 보다 효율적으로 자소서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현 상황을 인정하고 어느 정도 내 방법에 확신이 들자 이 시간이 굉장히 자유로웠습니다.  

 

취업의 불안감이 항상 저를 따라왔지만 해야 할 과제나 업무가 뚜렷이 정해져 있지 않았던 만큼 평소 하고 싶었거나 궁금했던 분야를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ex. 스페인어, 경제(주식), 재무제표, 파이썬, 인스타그램, 티스토리, 등산 등)

 

저만의 기억 저장소인 티스토리와 인스타그램을 시작했으며, 블랙야크 100대 명산 챌린지를 통해 등산의 재미를 느꼈고, 주식 공부를 통해 금융과 경제에 대한 이해를 시작했습니다. 진짜 이 시기가 없었다면 더 늦게, 혹은 하지 못했을 경험이자 시작이었습니다. 

 

이렇게 적고 나니 무슨 취준 시절이 배움과 깨달음이 가득했던 시기인 것 같은데, 그건 절~대 아닙니다. 그러니 아래에는 제가 취준생이 되기 전 미리 준비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점과 멘탈 관리 방법을 조금 공유해서 그 시절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취업적금을 들어 놓으세요

흔히 갖고 싶은 물건, 선물, 여행 등을 위해 저축이나 적금을 듭니다. 솔직히 취업을 위해 적금 들라고 하면 무슨 멍멍이 같은 소리냐고 하실 수 있지만, 생각보다 취업에는 많은 비용이 소요됩니다. 

 

제 예시를 들자면 통신비(30,000), 식비(100,000), 독서실(130,000) 비용의 고정지출 + 대인관계, 취미, 면접비(교통비), 시험응시료(50,000), 인강(50,000-150,000) 등의 변동지출까지 합하면 숨만 쉬고 사는 것만으로도 돈이 나가는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다양한 국가 정책을 적극 활용하세요!

 

그나마 국가에서 취준생을 대상으로 '취업 성공 패키지', '청년 구직활동 지원금'과 같은 복지제도를 펼치고 있어 숨통이 조금 트이지만 해당되지 않는 사람도 있고 혹시 나의 상황을 대비해서 취준 비용 준비를 꼭 추천합니다.

 

돈에 쫓기다 보면 기업 지원의 과정에서 조급함과 자기 합리화의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자신의 한 달 생활비를 계산해보고 최소 3~6개월 정도 버틸 수 있는 목돈을 준비해 놓는다면 금전적 부담이나 주변의 압박에서 벗어나 자신의 소신에 맞는 선택을 내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혹시나 아르바이트를 고민한다면, 취업 준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셔서 우선순위를 확실시하셔야 합니다. 만일 아르바이트가 내 준비 시간을 침해한다면 저는 과감 없이 그만두고 단기 아르바이트나 소일거리를 추천하겠습니다.

 

 

2. 하나 이상의 취미를 갖자

취준 시기와 가장 비슷한 시기를 꼽자면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공부를 해도 부족한 것 같고, 공부 외의 모든 것이 재밌지만 동시에 엄청난 양심의 가책이 몰려오는 정말 짜증 났던 시기였습니다. 

 

수험생에게는 수능이라는 D-Day가 정해져 있지만 취준생인 저희는 아닙니다. 누군가는 내일이 D-Day일 수 있고 누군가는 1년 뒤 혹은 그 이상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취업에만 몰입해서 그 시간을 보내는 것은 자신의 취업성공과 멘탈 모두에게 도움이 전혀 되지 않습니다. 

 

취미를 통해 취준의 스트레스를 환기시키고 자소서의 늪에서 한 걸음 물러서 자신을 돌아보고 재충전을 했을 때 또다시 온전한 몰입에 빠질 수 있습니다. 

 

취미의 종류에는 여럿이 있지만, 저는 그중에도 몸을 움직여 땀을 흘리는 운동 한 개 정도는 가질 것을 추천드립니다. 연구를 통해 운동이 건강 증진을 넘어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력과 학습력을 더 높여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등산을 넘어 동기부여의 요소이자 커뮤니티인 BAC

 

저는 배드민턴을 정말 좋아했지만, 체육관에 가기 어려운 요즘은 등산과 런닝을 통해 몸을 움직입니다. 여러 운동이 부담스럽다면 하루 30분 걷기를 통해 가볍게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3. 끝없는 자기 최면

단언컨대, 취준생 여러분은 인생에서 가장 많은 거절(실패) 경험을 맞닥뜨릴 것입니다. (아닐 수도 있지만)

지원하는 족족 죄송하다는 메일을 받을 것이며 심할 경우 답장도 오지 않습니다. 이 경험은 익숙해지려 해도 여전히 잘 안됩니다. 

 

탈락 메일을 받으면, 떨어진 이유를 복기하기 전에 먼저 제 자신에게 해주는 말이 있습니다.

 

'나는 실력이 부족해서 떨어진 것이 아니다, 해당 직무와 기업의 인재상과 맞지 않아서 떨어진 것이다.'

 

물론 위 마음가짐을 갖고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됩니다. 하지만 압니다. 노력 이상으로 세상은 가혹하고 불친절합니다. 그 불친절에 하나하나 상처 받기 시작하면 결국 무너지는 것은 우리입니다.

 

모든 것에 의미를 두는 대신 빠르게 흘려버리고 다음 기회를 잡으세요.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과 달리 우리에게는 다양한 기업의 선택지와 기회가 존재합니다. 실패 하나에 좌절하며 시간을 버리는 대신 다음 기회를 빠르게 쟁취해서 전 기업이 후회할 수 있도록 보란 듯이 성공합시다. 

 

 

어딘가에 반드시 우리에게 맞는 기업이 있습니다.

세간의 평가나 주변의 기대에 맞추어 선택해서 이직과 퇴사를 꿈꾸는 대신, 조금은 기대와 어긋나도 여러분이 후회하지 않고 배울 것이 있는 현명한 선택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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