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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 학창 시절에는 말이야...'

 

 

블리치/나루토/원피스

 

원나블.

일본 만화를 잘 모르시는 분도 하나쯤은 들어봤을 법한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를 뜻합니다.  

 

요즘이야 웹툰이 대세지만,

제 학창 시절에만 해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번역본이 올라오는 날이면 

친구들이랑 다 같이 최신화에 대해 얘기하고 다음화 내용을 추측하는 것이 흔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만화도 완결이 나면서 만화에 대한 관심이 시들어 갔을 때 즈음,

유튜브에서 신기한 채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알고리즘의 간택을 받다 - 품추남'

 

 

출처: 유튜브 채널 '품추남'

 

 

무슨 연유에서인지, 제 추천 영상에 '품추남' 채널을 뜨기 시작했고

한 때 정말 좋아했지만 추억 속에 묻어두었던 만화 '나루토'를 다시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특이한 게 단순한 만화 리뷰가 아닌

나루토에 등장했던 다양한 캐릭터의 관점에서 바라본 스토리를 이야기합니다.

(조연의 주연화랄까요?)

 

나루토는 700화에 달하는 방대한 스토리인 만큼 다양한 등장인물이 존재합니다.

그중 몇 화는 등장인물의 배경을 소개하는데 할애하지만,

만화 제목이 '나루토'인 만큼 나루토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렇기에 솔직히 나루토를 제외하고 생각나는 조연은 사스케, 카카시, 지라이야 정도뿐입니다. 

(그마저도 그들의 배경보다는 인술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그와 반면에 '품추남'의 채널에서는 그 흔한 사륜안, 윤회안에 대해 설명하는 대신

지라이야가 나루토를 제자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

우치하 이타치가 일족을 몰살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700화의 분량 동안 띄엄띄엄 등장했던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10분~30분 정도의 분량으로 압축하며 연속적으로 설명해주니

만화를 보며 전혀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관점에서 만화 '나루토'를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전혀 다른 새로운 만화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어렸을 때는 새로운 인술이나 화려한 액션신에 눈이 먼저 갔는데,

다 큰 성인의 관점에서 보니 단순 닌자물로 치부하기에 각자의 이야기와 신념이 

현재의 제 모습에 비추어 보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두 유 노 우미노 이루카?'

 

나루토의 닌자 학교 첫 스승이자 아버지 '우미노 이루카' 

 

일례로 솔직히 리뷰 영상을 보기 전 존재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던 '우미노 이루카'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루카는 나루토의 닌자학교 스승으로 구미 폭주로 인해 부모를 잃고 고아로 자랐습니다.

구미로 인한 트라우마와 원망으로 인해 나루토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지만,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외로움과 내면의 슬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 주며

나루토의 결혼식 때 아버지 대신 입장할 정도로 스승을 넘어 아버지 같은 분입니다.

 

전투 능력이 강하지도 않고, 등장 비중이 높지도 않았던 만큼 제게 이루카는 엑스트라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나루토를 걱정했으며, 

나루토를 지킬 수만 있다면 고개를 숙여 도움을 청할 정도로 자신을 내던졌습니다.

 

마을의 영웅으로 성장하는 나루토와 달리

무력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미안함과 죄책감을 동시에 느꼈지만,

팔미인 킬러비를 통해 나루토가 무너지지 않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이가 본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힘=강함'으로 상징되는 닌자 마을이었지만, 

나루토를 진심으로 공감해주었던 이루카가 있었기에 

가장 강한 나루토가 탈주 닌자가 아닌 마을의 영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선(善)과 악(惡)'

 

누가 선(善)이고 악(惡)일까?

 

나루토에는 수많은 전투씬이 있습니다. 

전투란 의견이 다른 두 집단 간의 싸움인 만큼 필연적으로 선과 악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만화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나루토=선, 그와 대적하는 집단=악으로 보게 됩니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성장과정과 행적을 찬찬히 살펴보니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했으며,

오히려 악(惡)이라고 생각했던 그들의 행동의 본질은 누구보다 선(善)에 가까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센쥬'일족을 선, '우치하'일족을 악으로 봅니다. 

결과론적으로 우치하 일족의 나뭇잎 마을의 혼란을 가져왔지만,

그 시작은 우치하에 대한 센쥬의 차별이었습니다. 

 

 

조금 쌀쌀맞지만 누구보다 여렸던 사스케...

 

두 일족이 함께 세운 나뭇잎 일족이었지만,

센쥬 일족은 끝까지 우치하 일족을 믿지 못해 멸족시켜버렸고, 

이로 인해 등장한 어둠이 우치하 사스케입니다. 

 

재밌는 점이 이 모습이 현재 우리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코시국을 맞이하면서 경제의 성장에 감추어져 있던 폐해가 드러났으며

흔히 선진국이라 불리는 국가들의 모습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알려졌습니다. 

 

 

 

다수의 힘을 빌려 소수(minority)에 대한 공공연한 차별, 혐오, 핍박이 발생했으며

힘이 없는 소수는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고,

그로 인한 시위폭동과 같은 감정적 폭발이 곳곳에서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폭발한 그들에게 저희가 그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요?

나의 무지한 행동이 누군가의 상처는 아니었을까요? 

 

완결된 지 8년도 더 된 만화가 지금 봐도 어색하지 않은 걸 보면

차별로 인한 분쟁과 갈등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공통적인 요소인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작가의 생각은 나루토와 같은 무조건적인 믿음과 사랑을 꼽은 것 같지만,

현실에서 이를 기대하기는 조금 힘들겠죠...?

 

 

'내 최애 캐릭터는...'

 

 

과오를 인정하고 바로 잡기 위해 노력했던 멋진 닌자 '지라이야'

 

(작품을 쓰기 위해...?) 에로틱한 것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했던 지라이야

닌자 대전의 과오를 바로잡기 위해 전쟁고아였던 나가토와 친구들을 보살펴 주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루토를 제자로 받아들이고,

죽기 전 마지막까지 페인의 비밀을 밝히며 사명을 다했습니다.

 

저 또한 나루토 같은 성인군자는 좀 어려울 것 같지만,

 

내 관점에서 판단하는 우를 범하는 대신,

내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누구보다 마음이 따듯했던 지라이야 같은 닌자...는 아니고 남자가 되어보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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