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3 '픽사가 픽사했네' [소울]

 

픽사의 '소울'

 

 

영화만큼 감독의 메시지를 간접적이지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매체는 많지 않습니다.

음악은 너무 짧고

드라마는 너무 길며

다큐멘터리는 너무 직설적입니다. 

 

 

 

이를 누구보다 잘하는 제작사가 바로 '픽사'입니다. 

어린이의 장르라고 여겨졌던 애니메이션을 

어른이의 장르로 만들어버린 그들의 작품을 보면 항상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인사이드 아웃, 토이스토리, 업, 코코, 라따뚜이 등)  

 

그런 픽사가 만든 작품이었기에

영화관을 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다녀왔습니다. 

 

 

'조 가드너'의 관점

 

조 가드너

 

영화의 주인공 '조'는 한 초등학교의 음악 선생입니다. 

그는 누구보다 재즈를 사랑하고 재즈 연주가를 꿈꾸지만

현실은 수많은 거절과 집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철부지 아들입니다.  

 

그러던 그에게 거짓말 같이 최고의 재즈 연주가인 도로시아 윌리엄스와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하지만 운명도 얄꿏지 그는 불의의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집니다. 

 

 

머나먼 저 세상에는 무엇이 있을까?

 

원래대로라면 머나먼 저 세상(the great beyond) 갔어야 할 '조'지만

그의 무대를 향한 집념이 태어나기 전의 세상(the great before)으로 가게 만들고

거기서 만난 22호와 함께 지구로 다시 돌아가기 위한 방안을 찾아서 

저녁 재즈 공연에 참석하는 것이 그의 목표입니다.   

 

 

'22호'의 관점

 

장난꾸러기 '22호'

 

22호는 '태어나기 전의 세상'의 장수생입니다. 

오바마, 테레사 수녀, 무하마드 알리, 마리 앙투아네트 등 다양한 멘토를 만났지만

누구도 그를 지구로 보내지 못했습니다.

 

'22호'에게 고통으로 가득하고, 위험하고,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지구 대신

'태어나기 전의 세상'은 안전하고 소소한 즐거움이 가득한 그의 집입니다. 

 

그런 그에게 '조'가 매력적인 딜을 합니다.

지구로 가는 통행권을 본인이 대신 사용할 테니 나를 도와달라고,

이렇게 그들의 엉뚱한(?) 딜이 성사되어 불편한 동행을 함께합니다.  

 

 

'조의 불꽃(Spark) -> Jazz'

 

 

조는 재즈 연주가라는 목표에 심취해있습니다.

내일 죽는다면 가장 큰 후회가 재즈 연주가가 되지 못한 것이라 말할 정도로

재즈에 대한 그의 열망은 대체 불가합니다. 

 

하지만 그의 원동력인 재즈로 인해

아이러니하게 일상의 소중함과 주변 사람을 제대로 돌보지 못합니다. 

 

 

 

생계유지의 수단이었던 선생이란 직업 덕분에 Curley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원동력을 찾았고

수의사를 꿈꿨던 Dez의 이야기는 전혀 알지 못했으며

22호의 진심 어린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22호의 불꽃(Spark) -> 새로운 경험'

 

지구에 대해 이미 모든 것을 다 알고

위험과 문제로 가득한 지구를 누구보다 가기 싫어했던 22호지만

조의 돌발 행동으로 인해 짧지만, 지구인의 삶을 경험합니다. 

 

 

'음악의 아름다움'과 '자유'를 경험하는 22호

 

뱃속의 지진(?)을 잠재우기 위해 먹었던 피자와 베이글,

전혀 느끼지 못했던 지하철 행인의 음악,

산들바람과 푸른 하늘은 

그에게 새로운 감각과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싶다는 삶에 대한 욕심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통해 자신의 결핍된 부분을 보았으며,

결국 서로의 불꽃(Spark)이 되어주었습니다. 

 

'I'm Going To Live Every Minute Of It'

 

그들이 그토록 찾아 나섰던 가치는,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매 순간순간을 음미하고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는 일상이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