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정리/책 서평
서평 #13 '내 마음의 날씨가 추울 때 필요한 책'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JudeNam(주드남)
2020. 8. 6. 01:17
728x90
책의 모든 등장인물은 각자의 아픔을 갖고 살아갑니다. 책의 초반부에는 그들은 아픔을 마주하는 대신 아픔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그들의 행복은 한여름밤의 꿈처럼 어딘가 어색했고 불안정했습니다.
물론 처음에 아픔을 마주하고 용서를 구할 수 있었지만 그들은 주저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해는 쌓여갔고, 상처는 깊어져 갔고, 서로에게 아픔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들에게 진실의 마주할 용기를 불어넣어 준 것은 은섭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용기를 '준' 것이 아닌 그들이 용기를 '얻어' 간 것이겠죠.
은섭은 요즘 시대상에서 칭찬 받는 진취적, 도전적, 계획적인 인간상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는 누구보다 평범한 삶을 꿈꾸며 그 평범한 일상을 하루하루 차곡차곡 쌓아 나가다 보면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 다소 이상주의자적인 믿음을 가진 청년입니다.
그는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강요하거나, 조언하거나, 충고하지 않습니다. 대신 묵묵히 바라봐주고, 기다리고, 믿음을 보내줍니다.
우리에게 필요한건 정답이 아닌 용기를 얻을 수 있게 기다려줄 수 있는 시간과 따듯한 격려가 아닐까요?
나만의 굿나잇책방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책을 읽어서 고통이 사라진다면, 진짜 고통이 아닙니다.
책으로 위안을 주겠다는 건, 인생의 고통을 얕잡아 본 것입니다.
-샤를단치-
728x90
반응형